[단독]서울시 석촌 싱크홀…‘지반 보강’ 충고 무시
최고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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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.11.15 11:00
[앵커멘트]
서울 석촌 지하 차도의 싱크 홀이 서울시의 무사안일 때문에 생겼을 것이란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.
전문가들이 지반을 보강하라고 조언했는데도 서울시가 돈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
윤정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9일, 석촌지하차도 인근의 현장 상황실에서
서울시와 시공사 관계자, 교수 등 참여한 자문회의가 열렸습니다.
당시 자문위원들은 공사현장의 차량 통행을 막고 지하수가 과다 유입된 지반을 우선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.
[전화인터뷰 : 당시 자문위원]
지하차도에서 밑으로 구멍을 뚫은 다음에, 모래나 입자가 서로 붙을 수 있도록 풀기 있는 재료를 주입을 해서 단단하게 만든 다음에 그 부분을 충분히 보강을 하고 가야한다.
도로 표면에서 수직으로 구멍을 뚫고 보강재를 주입해 땅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.
하지만 자문위원들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.
[전화인터뷰 : 공사현장 관계자]
지하차도 밑으로 구멍을 뚫어가지고 하는 그라우팅은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안 한걸로….
비용도 많이 들고, 공사기간도 늘어나는 게 부담이었습니다.
[전화인터뷰 : 공사현장 관계자]
"연약지반을 한다고 하면 터널 전 구간을 해야해요. 그러면 쉴드공법을 도입했던 의미가 없는거죠. 비용적인 면, 시간적인 것, 안전성 그런 것 다 고려해서…."
석촌동 싱크홀은 결국 비용과 시간을 줄이려는 욕심이 빚은 '인재'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윤정혜입니다.